은혼 백업37 [히지긴] 못 다한 말 못 다한 말 다 큰 놈이 울긴 왜 우냐. 굳은 살이 박혀 거친 손이 뺨을 감싸는가 싶더니 주욱 잡아당긴다. 푸핫, 그 표정, 진짜 웃기네. 사진 찍어서 소이치로군에게 팔고 싶은걸. 표정 풀라며 뺨을 툭 치는 손을 붙잡아 그 위에 입을 맞췄다. 쉴새없이 터져나오는 눈물이 긴토키의 손까지 적셔왔다. 긴토키는 아무런 말 없이 히지카타를 바라봤다. 울지 말라니깐. 말도 더럽게 안 들어요, 정말.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손마디가 하얘지도록 꽈악 잡은 히지카타는 연신 미안하다, 미안해, 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주 가관이다, 가관. "어이, 경찰관씨, 손만 잡고 있을거야?" "……." "키스, 해줄래?" 긴토키는 변함 없이 장난스레 웃고 있었다. 이런 모습이라 싫은건 아니지? 눈을 살풋 접으며 묻는 말에 히지카타는.. 2015. 12. 22. [히지긴] 장막 (To. 가란님) 장막 네가 나에게 웃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언제부터였을까, 너의 뒷모습만을 바라보며 그리 빌었던게. 너의 소중한 꼬맹이들에게 보이는 그 웃음이 나에게도 향했으면 좋겠다고. 나를 봐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좋아한다, 해결사. 그래서 무슨 용기였는지 너의 옷깃을 붙잡고 고백해버렸었다. 보기 흉할 걸 뻔히 알면서도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토해내버렸다. 너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우습겠지. 옷자락이나 꽉 잡고 눈조차 마주치지 못한 같은 남자의 고백은. 심지어 얼굴은 이 서늘한 밤공기 속에서도 열이 확확 느껴져 고개를 들 수도 없었다. 그런 나의 손을 천천히 감싼 네 손은 따스했다. 버럭 소리지르지도 않고 밀쳐내지도 않아, 혹시하는 한 가닥 희망의 싹이 비죽 고개를 들었다. 아아 ─그 순간을 뭐라 표현.. 2015. 12. 22. [오키긴] 손님행세/+(2) 1. 순찰한답시고 들른 오키타가 긴토키가 여장하고 파코로 일하는데 죽치고 앉아서 손님행세 하는게 보고싶다 유리한대로 손님행세 경찰행세 할듯 "어이- 형씨, 그게 뭡니까? 재미없게. 더 섹시하게 좀 흔들어보시죠?""얘, 파코, 골반을 더 움직여야지!""어머어머, 표정 관리 하랬잖니! 그렇게 무서운 표정하면 전혀 귀엽지 않다구!" 그리고 긴토키는 돈이 뭐길래~싶겠지 "이딴걸 귀엽게 볼리가 없잖아!!" 하는 긴토키에 오키타는 속으로 딴새끼들 앞에 내보이기 싫을 정도로 귀여운데..싶겠지 긴토키가 춤 못추는걸 내심 다행스럽게 여길것 같다 삐걱거려도 귀여우니 오키타는 실컷 구경하면서 잔소리하다가 막상 장사 시작하면 단속한답시고 긴토키 춤추는거 못하게 했는데 오히려 지명되서 술시중하는거 보고 빡칠듯 그담부터는 자기가.. 2015. 11. 8. [오키긴카무] 천사긴 도망못치게 내것으로만 하겠다면서 천사긴 날개 부러뜨린 카무이와 날개 하나 부러진 천사긴 낼름 주워먹는 오키타로 오키긴카무가 보고싶다 온기라는건 한줌도 남아있지 않은 이곳에서 긴토키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조금씩 앞으로 기어갔다. '쉬이-더 아프기 싫으면 얌전히 있어요', 날개 관절을 붙잡고 조금씩 힘을 가하던 녀석의 목소리가 떠오르자 저절로 구역질이 났다 형씨, 정말 천사에요? 말간 얼굴로 갸웃거리던 그 예쁜 얼굴이 돌변할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었다. 내가 멍청했지...긴토키는 거의다 부러진 손톱을 바닥에 박으며 자조했다. 긴토키는 손가락 두 개정도 들어갈 구석의 쥐구멍에 손을 뻗었다 긴토키의 눈이 붉은빛으로 빛났고 잠시후 벽의 한구석에는 사람하나 기어들어갈만한 구멍이 생겨났다. 그 끝은 짙은 핏물로 얼룩졌지.. 2015. 11. 8. 이전 1 2 3 4 5 6 ··· 10 다음